신발이라고 하는 것이 무릇 다 그렇겠지만
암벽화는 사이즈가 정말 중요해서, 가능하면 직접 신어보고 사는 것이 최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전에 신어본다던가 하는 작은 변수로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일이 생기곤 한다.
매번 일일히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생각이 났을 때 현재 가지고 있는 암벽화 사이즈 정리를 한번 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운동화 275mm를 신는다.
먼저 La Sportiva(라스포르티바)의 Testarossa(테스타로사)
이건 신형인데, 초보시절 마냥 동경하는 마음에 인터넷으로 구입했던 구형 테스테로사의 사이즈 실패로 결국 맞는 사이즈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사고 싶어 산 것은 아니고, 우연한 기회에 사이즈를 실패한 형님한테서 적절한 가격에 구입했다.
아마 아니었다면 굳이 사지는 않았을 것이다.
테스타로사의 사이즈는 40 1/2
이게 정확히 딱 맞는 사이즈다.
다음은 Scarpa(스카르파)의 Instinct VSR(인스팅트 VSR)이다.
앞이 전체 고무창으로 덮인 신발을 찾다가 구매하게 되었다.
서울 종로 5가에서 여러 가게를 순회한 끝에 신어보고 구입했다.
성능, 발 모양, 볼 넓이 나무랄 곳이 없다.
다만, 급한 마음에 오전에 구입했는데, 등반을 할 때 신다보면 오전에만 들어가는 부작용이 생겼다.
오후가 되면 발이 부어서 엄지발가락이 너무 아프다.
현재까지 경험으로 추측해보면, 스카르파가 라스포르티바보다 반치수 큰게 맞는 것 같다.
멀티피치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너무나도 많이 들었던 암벽화가 La Sportiva(라스포르티바)의 TC pro(티씨프로)다.
이것도 서울 매장에 가서 직접 신어보고 구입했다.
토미 콜드웰이 심혈을 기울여 디자인했고,
전설에 따르면 티씨프로는 추락을 하면 몸은 떨어져도 발은 그대로 붙어 있다고 했다.
이 신발은 멀티피치를 하는 만큼 같은 회사의 스포츠클라이밍용 암벽화보다 무조건 0.5~1을 크게 사라는 조언을 들었다.
암벽화 잘못 신고 멀티 갔다가 발톱이 빠진 경험이 있어 과감하게 숫자 하나를 올렸는데,
크다.
슬랩에서는 좋지만, 페이스에서 엣징이 먹지를 않는다.
발끝이 까져 추락한 경험이 있다.
아마 41을 신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에 산다면 41로.
Zamberlan(잠발란)의 Italica(이탈리카)
이 신발은 어떤 분이 클라이밍을 잘 모르던 시절 등산화처럼 크게 사면 좋은 줄 알고 본인 평소 신발 사이즈보다 두치수나 크게 사오셔서 결국 나에게 오게 됐다.
이탈리아에서 사오셔서 결국 헐값에 내 손에 오게 되었고, 창갈이까지 해서 잘 신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너무 오래되어 사이즈가 다 지워져 버렸다.
내 기억에 우리 사이즈로 270이었던 거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Five. Ten(5.10) Dragon(드래곤)
이 신발도 사이즈 선택에 실패한 누군가에 의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암벽화중에는 가장 발 볼이 좁고 말랑말랑하다.
나는 살이 찌게 되면서 더 이상 소프트한 암벽화는 사지 않기 때문에, 이 녀석이 마지막이 되었다.
지금까지 창갈이를 세번정도 한 것 같다.
여러 번 창갈이를 하는 동안 가운데가 쳐져 힘을 덜 받기는 하지만,
윗 부분은 고무창도, 가죽도, 레이스도 모두다 멀쩡하다.
신은지 십년이 훨씬 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사이즈는 42.
이건 신는데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맞는 사이즈 같다.
La Sportiva(라스포르티바)의 Testarossa(테스타로사) 구형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건 40.5가 맞는다.
40은 확실히 작다.
그래서 손이 덜 가게 된다.
Five. Ten(5.10) Anasazi(아나사지)
아나사지의 예전 명성을 기리며 몇 년 전에 다시 나왔던 버전이다.
우연히도 중고장터에서 매우 합리적인 금액에 득템했다.
사이즈는 41.
신으면서 작다는 느낌은 전혀 없을 정도로 딱 맞는데,
멀티를 갈 수 있겠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멀티에서 하루종일 신을 수 있으려면 이것보다 0.5는 커야 할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원래 구입했던 목적과는 약간 다르게 신고있다.
Evolv Shaman(이벌브 샤먼)
이 암벽화는 전국순회 돌면서 판매할 때 우리 암장에도 오게 되었고,
255mm부터 275mm 까지 전부 다 신어보고 구입했다.
시간대도 저녁이었고, 다 신어본 덕분이었는지 정확한 사이즈를 구입했다.
신발은 소프트해서 첫날부터 적응할 필요 없이 바로 신었다.
하지만 신을 때 부드러운 것과 달리, 다운토에 단단하게 잘 잡아주고 잘 찍힌다.
창갈이도 했지만, 여전히 변함없이 잘 신고 있다.
이녀석의 사이즈는 41.5
나에게 정확한 사이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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